출근 길이다. 사람들이 금요일 아침에도 바쁘다. 나도 바쁜데 버스전광판에 내가 탈 버스가 8분 남았다고 해서 지금 택시를 타야하나 싶지만 이럴 때는 또 돈 아까워서 버스를 기다린다. 위 사진처럼 어제보다 맑은 날은 아닌 흐린 날이지만 춥지도 않고, 이제 이틀 더 쉴 수 있으니 기분이 가볍다. 어제는 너무 답답하고 일도 잘 못해서 심기가 몹시 불편했고 가만히 못 있겠어서 연차 쓸까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서 참았는데 잘 안 썼다 싶다. ADHD 우울증으로 살아가기 힘들지만 오늘도 살아간다.
그냥 정신병 약 먹는다. 요즘에 정신병이라고 말하면 좀 그렇지만 내가 정신병이니까 정신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요즘같이 무더운 더위 속에 살다보니 이게 느낌적인 느낌인지 더더 나른해지고, 무기력해진다. 가뜩이나 무기력해서 덜 무기력해지라고 먹는 약을 먹는데도 그렇다. 알약을 3개 나누어 먹는 것도 잠을 충분히 자는 데에 피해를 준다고 점심때 2알 먹고 저녁에는 복용하지 마라는 의사 말도 못 듣겠다. 왜냐면 저녁에 안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축 늘어져서 계속 천장만 보게 되니까 말이다. 쉐도잉을 위주로 하는 미드 영어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데, 약을 먹으면 이 영어 자기개발은 하고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데에 쓰는 에너지는 영 아니다. 아침 8시 좀 넘어서 출근하기 전에 먹고, ..
좀 그만 미루자. 왜 자꾸 이렇게 미루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파트 관리비도 2번 중복 납부했는지 확인해야하는데 3달째 미루고 있고,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2건은 꼭 해야하고, 1건은 하면 더 좋은데 아니하고 있고, 집에 오면 원서 20분 더 읽어야지, 했으면서 그것도 안하고 있고, 킨들오면 후기 올려야지, 하면서 또 이렇게 미루지말자는 포스팅하면서 미루고 있고, 우리 강아지 산책시켜야 해서 퇴근하면 꼭 시켜야지, 하면서도 내일 쉬니까 내일하면 되지, 하고 있는 나 자신... 그나마 오늘 약을 세번 꼬박 먹어서 영어 쉐도잉만 메디키넷을 먹고 2시간을 겨우했다. 원서도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39분 읽었지만, 집에와서는 집중도 안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군대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짬내서 공부했나 모..
또 도져오는 좌절감과 실패감...이어지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 또 약을 꺼내서 먹는다.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약이 아니고 집중시켜주는 약이라서 하루에 2번-아침-점심만 먹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집중시켜주는 약이 좋아서 점심 2번 먹겠다고 뻥치고 하루 3개를 간신히 타게됐다. 그래도 너무 약에 의존하면 안되어서 가끔씩만 저녁에 먹으려고 하는데 이번주는 절반을 넘게 하루에 3개씩 먹은 것 같다.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이 약에 나는 중독이 되었는지, 안먹으면 집중이 너무 안되고 모든 것이 귀찮고, 살기가 싫어진다. 매일 출근하기 전 8시쯤에 하나 먹고, 다음에는 퇴근때까지 버티려고 하지만 늘 12시를 못 넘기고 11시 30분 쯤에 약을 먹는다. 그래서 20분 정도 지나면 지금처럼 블로그에 이렇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