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신병 약 먹는다. 요즘에 정신병이라고 말하면 좀 그렇지만 내가 정신병이니까 정신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요즘같이 무더운 더위 속에 살다보니 이게 느낌적인 느낌인지 더더 나른해지고, 무기력해진다.
가뜩이나 무기력해서 덜 무기력해지라고 먹는 약을 먹는데도 그렇다.
알약을 3개 나누어 먹는 것도 잠을 충분히 자는 데에 피해를 준다고 점심때 2알 먹고 저녁에는 복용하지 마라는 의사 말도 못 듣겠다. 왜냐면 저녁에 안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축 늘어져서 계속 천장만 보게 되니까 말이다.
쉐도잉을 위주로 하는 미드 영어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데, 약을 먹으면 이 영어 자기개발은 하고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데에 쓰는 에너지는 영 아니다.
아침 8시 좀 넘어서 출근하기 전에 먹고, 11시 넘어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또 1알 먹고, 방금 또 한 알을 먹었는데, 큰일이다. 예전엔 2알로도 살 수 있었는데 3알로 늘려달라고 괜히 했는건가...아예 3알로 고정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씩 약을 빠져먹고 내 느낌 그대로 하루를 보내다가도 오늘같이 약을 3알 먹고 나중에 또 먹게 되는 4알 먹는 상황까지 벌어질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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