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렌즈와 왕자병 그리고 디지털노마드

인터넷서핑중독

간만에 집 근처에 있는 이디야 커피샵에 와서 카라멜 플래치노를 시키고 의미있는, 생산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했건만, 30분은 영어들으면서 인터넷 서핑하고 30분은 아무생각없이 인터넷 사이트를 왔다갔다했다. 막상 포스팅하려니까 '누가 보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고 싶은 포스팅거리도 없어서 결국엔 그냥 커피값과 시간만 버리는 것이 되었네. 

 

 

렌즈와 왕자병

왕자병은 엄마가 떠나면서 없어진 줄 알았더만 다시 또 생긴 것 같다. 작년에 애인을 사귀고나서부터 애인 만나러갈때마다 렌즈를 썼고, 애인도 렌즈를 한 모습이 더 잘생기고 섹시하다고 해서 계속 하다보니 렌즈 낀 내 모습이 좋아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렌즈하고 있을때 젊고 잘생겼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이제 내가 진짜 잘생긴건가? 하는 또 착각을 하면서, 이제는 아예 "대학생때도 렌즈를 했다면 사람 여럿 꼬셨을텐데..." 하는 근자감까지 생겨서 왕좌병 위험수치까지 오게 됐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상황에서도 커피숍 안에 있는 애들이 나를 잘생긴 놈으로 볼라나?...솔직히 키만 좀 더 컸어도 내 동생처럼 헌팅도 당했을 것 같다. 

 

또순이

우리 또순이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서도, 지금 커피숍에서 나가 집에 들어가기 꺼려지는 이유가 우리 또순이가 집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먹을 것을 달라고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볼때 내 마음이 안 좋아져서다. 강아지 입양하기 전만해도 매일 산책은 물론이고 강아지와 노느라고 노트북 사용시간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금은 내 동생의 눈초리때문에 산책을 그나마 가는 정도고, 노트북 사용시간도 전과 다를 게 없게 됐다. 근데 강아지를 입양했으면 책임은 져야하는 만큼 좀 더 시간활용을 잘해가면서 우리 또순이에게도 잘했으면 좋겠다. 근데 자꾸 영어 쉐도잉하는 시간을 핑계대면서 산책을 덜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디지털 노마드...접자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블로그로 수익 올리는 디지털 노마드는 안 맞다. 도저히 쓸 것도 없고, 막상 이슈되는 글을 써도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관심없는 연예인 가십거리를 짜깁기해놓고 포스팅을 해놓으면 조회수는 상승해도 내 양심은 하락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치 기레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슈성 글이 아니더라도 정보성 글을 쓸때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 동기부여가 안된다. 애드센스 수익이 그걸 말해주고 있고. 그래서 디지털노마드 생활은 조금씩 접어가는 것이 나을 듯하다. 지금 영어공부에도 강박증이 있는데 블로그에 뭔가 생산적이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글을 올려야한다는 압박감까지 가중되면 내가 미칠 것 같다.